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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yyjhghgf 2024. 1. 12. 16:00


서찰을 전하는 아이 는 아이의 시각에서, 아이가 겪은 일을 통하여 우리의 역사, 동학농민운동을 다루고 있기때문에 그느낌이매우 새롭다.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면서 네비게이션이 반짝하고 켜지는 느낌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시작하여 서울을 지나, 수원에서 보부상인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하고 혼자 길을 떠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나도 모르게 1894년 역사의 시간과 공간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아이를 따라 나도 길을 걷는 느낌이 들며 오산,평택을 지나 충청도를 넘어서 전라도를 향하는그 과정에서는 아이와 동일시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책에서 느껴지는 이 느낌은 참 신기했다.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을 따라 전라도로 향하는 그 길과그 시간이 그대로 내게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지금은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때는 걸어서 보름이 넘게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때문에 그길을 걷는 그 시간이 온통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아이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배운다. 주인공 아이는 보부상의 아들이고 나중에 아이도 보부상이 된다. 지금으로 보면 국토의 물류를 책임지는 있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전국을 누비는 보부상들을 통하여 미리 다른 지역의 소식을 듣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하여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할지를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과 교통의 발달로 모두가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을 듣고 이동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조선후기만 해도 이동하는 것도 새로운 소식을 듣는 것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옛날이다. 하지만 주인공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홀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무척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하다.또한,보부상의 아들답게 셈과 세상의 이치에 밝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책 중간 중간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이다. " 네 소리에 약이 들어 있구나." 아이가 들려주는 노랫소리를 들은 이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다. 이 아이의 노랫소리에는 듣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글을 읽으며 작가는 왜 이 아이에게 이런 능력을 갖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 물음은 책이 끝나갈 무렵에 해결되었다. 바로 이 책이 동학농민운동과 전봉준에 관한 역사동화였기 때문이었다. 전봉준에 관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노래 새야 새야 이다. 내가 어렸을 때 이 노래는 교과서에서도 배웠지만 자연스럽게 부르는 하나의 구전동요였다. 그 정도로 전봉준과 새야 새야 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슬프지만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는 그런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절망적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희망이 묻어있고 비장하면서도 담담한 이 노래는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노래가 퍼지게 된 정읍이 바로 백제가요 정읍사 의 고장이며 수제천 의 옛 이름이라는 것이다. 정읍은 수제천 과 새야 새야 라는 우리의 민족적 정서를 대표하는 명곡이 나온 곳이다. ‘새야 새야’ 라는 노래가 우연히 이곳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새야 새야 노래를 전봉준에게 불러주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지만 마치역사의 한 장면처럼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다. 아이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길을 떠났고 아이는 결국 전봉준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약이 들어있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마도 아이는 돌아가진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에 더 없이 행복했을 것 같다. 그 노래를 들은 전봉준에게도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은 이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극적이면서 슬픈 장면이다. 사회책이나 역사책에서 본전봉준이 체포되어 끌려가는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박제된 기억을 풀어내 살아있는 생생한 우리의 역사가 되어 다가온다. 이 장면을 읽다보면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역사책에 있는 조선의병 사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우리 역사를 살아나게 한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을 읽다보면 책 내용이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그려진다는 것이 이 글을 쓴 작가의 힘인 것 같다.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작가는 이야기 속 많은장면을 마치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그려나간다.공주 우금치 전투를 본 아이의 눈에 하얀 눈처럼 쌓인 쓰러진 동학농민군의 모습은 처절하지 않지만 슬픔을 극대화하고 내재화시킨다. 이 책은 <책과 노니는 집>과 함께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역사관련 문학도서로 유명하다.이유는 1894년의 그 복잡한 시대상과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 등 조선후기 우리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단순히 외워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았던 같은 또래 아이의 시각에서 사건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은 그 시대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어른이 읽었을 때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 같다. 나도 5학년이 되자 책읽기를 싫어하게 된 딸을 위해 매일 밤 자기 전에 읽어주었던 경험이 있다. 매일 매일 읽기도 하지만 바쁘면 1주일에 한번을 읽기도 하면서 한 달을 읽었다. 읽다보면 그 다음 장면이 기다려지고 마치 다음 회 드라마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읽었던 것 같다. 마지막 책을 다 읽었을 때 대하드라마 한 편을 다 본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고 한 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하루 이틀이면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한 달 동안 천천히 읽었던 것도 이 책이 내게 전해준 감동이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은 책이다. 함께 영화를 보듯이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여행과도 같은 감동적인 역사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으면 좋겠다.
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관군에 붙잡혀 처형되었다.
만약, 전봉준이 김경천이 밀고할 것을 알고 있었다면?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를 치밀한 상상력으로 부활시키다!

서찰의 주인을 찾아 홀로 길을 나선 열세 살 아이,
그 길 위에서 부당한 세상과 맞서 싸웠던 동학농민군을 만나다

봉주르, 뚜르 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윤섭의 첫 역사 동화입니다. 동학 농민 운동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던 1894년,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서찰을 전하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난 열세 살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한 보부상인의 열세 살 첫 기억을 더듬어 본 이 책은 탄탄한 구성, 간결하고도 세련된 문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 묘사로 독자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잡아끕니다.

작가는 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처형되었다. 는 역사적 사실 하나를 두고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추리력을 발휘해 영화 같은 이야기 한 편을 탄생시켰습니다. 주인공 아이가 우여곡절을 거치며 동학 농민군이 갔던 길을 따라 가고, 마침내 서찰의 주인인 전봉준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흡입력 있게 전개되어 있어, 역사 기록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그때의 뜨거운 마음들을 느껴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부록 ‘동화로 역사 읽기’에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 글과 사진, 지도도 실었습니다.


거인의 배꼽
다른 날과 다른 날
혼자 길을 나서다
책 장수 노인
정자나무 아래 나그네
약방 주인
천주학 어른
양반집 아이
김 진사 어른의 부름
행복, 처음 써 본 말
곰나루 사공 할아버지
시간이 멈춘 우금치
주막에서 만난 사내
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
암자에서 길을 찾다
떨리는 마음
아! 녹두여
기억의 끝